4월에 맥문동을 이식하고, 그동안 물 대는라 가슴졸이고, 김매기를 세차례나 해서,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았네요.  내년에 출하될 작물인데, 앞으로 얼마나 더 땀을 쏟아야 할지,,

지리한 장마가 끝날 무렵, 어르신들의 작물상황을 살피러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작물을 심으셨다고 하는데, 차조와 들깨, 수수, 서리태, 백태, 녹두, 팥 정도의 잡곡을 파종한 듯 합니다.  어려운점이 무엇인지 여쭙는데, 아무래도 농사를 놓으시라 잔소리를 들을까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손사레를 치십니다.

올해는 가뭄이 심했던 작년에 비해 적절하게 장마기간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는 작물상황이 좋은 편입니다.  워낙 고령이신지라 파종을 해놓고도 수확을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 몇번을 단속하고, 당신들 농사 짓는 동안은 꼭 팔아주고 도와주라 당부를 받고 교육을 마쳤습니다.

기계로 대규모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수익성과 생산을 먼저 생각해야하니 할머니들처럼 다양한 작물을 심지 않습니다. 할머니 농사야 손으로 하는 일이니 다랭이밭 하나에도 한해 살림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다양하게 심는 편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농사를 놓게 되면 우리 밥상에서 여러 농산물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오늘로 1월부터 계획됐던 큰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맥문동작업인데요. 맥문동은 호흡기·순환계 질환을 다스리는 약초로 유명합니다. 잎을 먹는 거냐고요? 아니요!! 맥문동을 캐보면 뿌리에 주렁주렁 알갱이들이 달려있습니다. 그것을 잘라 씻어서 말린 뒤 차, 음료, 술로 담가 먹으면 됩니다. 어르신들은 작업을 진행하며 맥문동이 어디에 좋은 것인지 물어보십니다.

‘이게 어디에 좋데요?’
‘심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고, 호흡기에도 좋데요. 어르신들이 드시면 더 건강해지겠는데요?’

관심을 가지며 이제는 얼마에 판매하는 건지도 물어보십니다. kg에 가격을 말하니, 어르신은 기겁을 하십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뿌리를 많이 캐도 말리는 작업까지 하면 무게는 줄어드니, 그럼 일한 것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다는 것입니다. 작업을 하며 어르신들도 힘드셨나봅니다.

그렇게 12과 16일은 어르신들과 맥문동을 캐고, 손질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17일은 심기, 18일은 뿌리 씻기 및 말리기를 진행했습니다. 약 10명의 어르신들과 3일 동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늦게 끝내줘도 오히려 불러줘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늙은 사람들 불러줘서 고마워, 돈도 벌게해줘서 고맙네’하십니다.


어르신 일자리가 있는 날이면 어르신들과 함께 애써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바로 저희 직원분들입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르신들이 작업할 동안 무슨 일을 했을까요?
맥문동을 캘 때는 옆에서 삽질을 도와주고, 맥문동을 심는 날이면 물을 주기 위해 모터 설치, 스프링클러 설치를 해야 합니다. 모터설치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몰라 헤매기만 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설치했는데, 물이 잘 안 나오고, 한쪽에서는 물이 세기를 몇 번 반복합니다. 그렇게 물 주기를 성공하는데 이틀이 더 걸렸습니다.
밭을 지나가는 농부들은 ‘뭐 하는가?, 구경나와 봤네’ 등등 한마디씩 하며 지나가십니다.

저희가 농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을까요. 초보, 왕초보 농부인 저희 힘으로는 마무리하지 못해 결국 이장님께 손을 벌려야만 헀습니다.
부족한 점을 지역분들이 채워주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길을 걸으면 퇴비 냄새가 풀풀 풍기는 계절이 왔습니다.

농번기가 다가오고, 이집 저집 바빠지는 시기가 다가왔나 봅니다.

 

오늘은 3월에 했던 활동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약 10일 동안 마을별로 돌아가며 '꽃판매, 택배포장, 꽃심기, 흙담기, 모시밭 잡초제거' 등의 일을 했습니다.

3월은 꽃잔디, 송엽국, 섬기린초가 판매되었습니다.

 

빈 공간이 많은 만큼 4월은 하우스를 채우는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어떤 작물로 하우스가 채워질까요?

 

 

갑작스럽게 들어온 판매 주문에 일정에 없었던 어르신일자리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가까운 마을인 장동, 운암마을 어르신들께 연락해 봤습니다.

다행히도 3분이 작업이 가능하시다고 하셔서 9시부터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럽게 일해도 다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하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주문 들어온  작물은 '송엽국'입니다.

확실히 포장을 많이 해본 마을이라 그런지 약 1400개의 박스 포장이 금세 끝났습니다.
송엽국은 1만 개 정도는 항상 유지해달라는 거래처의 요청에 포장을 마무리하고 포트 작업도 했습니다.

'꿩의 비름'또한 길게만 올라와 손질해 다시 심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았지만, 하우스 내부는 여름 날씨였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하우스 내부의 열기가 더해집니다.

하우스가 뜨거워도 끝까지 작업에 집중해준 어르신들께 감사합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원래 하기로 한 모시밭 잡초제거를 하지 못할 것 같아 하우스 작업으로 변경했습니다.

무슨 일만 하려 하면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 우려한 것과 다르게 오늘 날씨는 해가 쨍쨍하고, 미세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좋음으로 일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것 빼고는 다 좋았습니다.


월암리 1,2구 어르신들과 오전 인사를 나누고 오늘 작업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선생들이 시키는 데로 할라니, 걱정 마시오!'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업!

꽃잔디가 심어진 하우스 중간중간에 장미, 송엽국, 패랭이 등의 작물이 심어져있습니다.

송엽국은 증식을 위해 솎아서 심어주고, 패랭이는 일부 큰 화분에 옮기고 노지에 옮겨주는 등의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하루 중 가장 따듯할 점심시간 이후에 마늘 밭을 매기도 했습니다.


월암리어르신들은 손이 참 빠르십니다.

나는 20분의 일이라 생각하면 5~10분 만에 끝내버립니다.

그렇게 집에 가기 30분 전에 모든 작업에 끝나 하우스 옆 넓은 수선화밭 잡초까지 제거해주시다 퇴근을 해주셨습니다.


오늘도 함께해주신 어르신들께 감사합니다.

 

한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어르신들과 어떤 작업을 했을까요.

운암, 장동 어르신들과 유럽에서 온 작물을 심었습니다.

아메리칸 메리골드(천수국), 다마스커스의 나이젤라(니겔라믹스, 흑종초), 알스미스자이언트 등..

이름이 어려워 읽기도 힘든데 어르신들은 한 글자씩 잘 읽으십니다.

종자는 얼마나 작던지, 어르신들은 '외국에서 온 거라 다르긴 하네'하십니다.

다 심어진 종사를 보며 '하나님, 우리 여민동락 오늘 심은 종자 잘 자라게 해주세요.''무럭무럭자라서 여민동락 잘되게 해주세요.'하고 기도를 하십니다.


종자를 다 심고, 옆 하우스로 이동해 4가지 색이 섞인 꽃잔디 선별을 했습니다.

2월 신천리 어르신들과 작업을 했는데, 꽃이 피고보니 색 구별이 선명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선별을 진행하고 갑작스럽게 들어온 도라지 주문에 100개를 택배 포장하는 작업까지 오늘 마무리를 했습니다.


평소에는 7시가 돼야 해가 지더니,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6시도 되기 전에 어두워졌습니다.

어르신들은 '할아버지가 날 찾겠네, 뭐 그렇게 늦게 끝나냐고 한소리 하겠네' 등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서둘러 일을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서 다행입니다.

 

   2월 활동의 마무리는 산포, 팔음어르신들과 진행했습니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약 10명의 어르신들과 매일 작업했는데, 오늘 참여하신 어르신은 4명이 전부입니다.

 

어르신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농업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의 근황에 대해 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석선생이 연락을 안해줘서 잘 못지냈네

나는 하루 종일 고스톱만 쳤어, 회관만 왔다갔다하지 읍에는 안 나가

요즘에는 읍에 잘 안나가

어르신들은 근황에 대해 나눠주십니다.

 

또한 야생화하우스에 오랜만에 나오신 어르신들은 꽃이 핀 모습을 보며, ‘우리 하나씩 줘바!’ 하시며 이야기하십니.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난감하기도 하지만 제가 나서지 않아도 옆에 앉아있던 어르신은 뭘 얻어가려고 해! 사가!’하고 단호하게 말해주십니다. 가끔 싸움이 날까 두렵지만, 아직까지 싸움이 일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면 신기합니다.


'어르신~ 오랜만에 일하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재미있어!'


왜 재미있는지 여쭸을 때, 확실한 답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기분은 좋아집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