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가 끝날 무렵, 어르신들의 작물상황을 살피러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작물을 심으셨다고 하는데, 차조와 들깨, 수수, 서리태, 백태, 녹두, 팥 정도의 잡곡을 파종한 듯 합니다.  어려운점이 무엇인지 여쭙는데, 아무래도 농사를 놓으시라 잔소리를 들을까 '이 정도는 할 수 있다' 손사레를 치십니다.

올해는 가뭄이 심했던 작년에 비해 적절하게 장마기간도 있고 해서 아직까지는 작물상황이 좋은 편입니다.  워낙 고령이신지라 파종을 해놓고도 수확을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서, 너무 무리하지 마시라 몇번을 단속하고, 당신들 농사 짓는 동안은 꼭 팔아주고 도와주라 당부를 받고 교육을 마쳤습니다.

기계로 대규모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수익성과 생산을 먼저 생각해야하니 할머니들처럼 다양한 작물을 심지 않습니다. 할머니 농사야 손으로 하는 일이니 다랭이밭 하나에도 한해 살림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다양하게 심는 편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농사를 놓게 되면 우리 밥상에서 여러 농산물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역 인구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생활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일거리 개발과 농업부문에서의 역할을 높여 마을공동체 활성화 도모를 목적으로,

소규모의 농지를 유지하며 농업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고령농민에 생산과 유통 등 농사편의 제공하는 사회적농업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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