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손길로 자라나는 무농약 고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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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천리 1반(유성, 신흥) 어르신들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구근 증식을 위해 2018년 10월 하우스 옆에 수선화를 많이 심어두었습니다.

올해는 구근이 아닌 꽃으로 모습을 보여주니, 아름답습니다.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 기전, 어르신들과 꽃밭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르신~ 꽃도 예쁘게 폈는데 우리 사진 한 장 찍을까요?'

'해나면 찍게!!'

수선화 밭에서는 해가 나오면 찍자하셔서, 꽃잔디가 심어진 하우스에서 찍었습니다.

 

어르신들은 꽃이 예쁘다며, 2018년 국화축제에 대해 이야기도 하시며 올해는 벚꽃도 보고 꽃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 하십니다.

올해는 어디로 꽃구경을 가야 할지 궁리해봐야겠습니다.

 

어르신들과 사면 정리를 하고 꽃을 심는데 '예쁜 꽃 심으니까 오늘은 사진 많이 박아줘~'하십니다.

예쁜 꽃을 심는 기분은 어떠신지 여쭤보니 '꽃은 여자든 남자든 다 좋아해','기분이 좋지요~','풀매는거랑은 다르지'하십니다.

꽃을 보며 소녀같이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보니 제 기분도 좋아집니다.

 

모시송편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단계!

모싯잎을 수확하기 전, 잡초를 제거해주는 이 작업이 첫 번째라 생각됩니다.

심어지지 않은 밭은 심는 작업이 첫 단계이겠지만, 이미 심어진 밭은 잡초제거가 될 것 같습니다.

풀을 하면 마음도 편하고, 인건비도 아낄 수 있겠지만 100%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직접 작업해야 합니다.

그렇게 약 40명의 어르신을 밭으로 모셨습니다.

어르신 전부가 모인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지냈는지'에 대한 인사를 한참 진행됩니다.

 

19일은 하루 종일 진행됐고, 20일은 비가 오는 바람에 작업이 빨리 끝났습니다.

그래서 다 매지 못한 밭은 26일에 한 번 더 진행하게 됐습니다.

 

줄지어 앉아 잡초제거를 하는 모습.

안녕하세요. 20대 활동가 석예람사회복지사입니다.

2월에 활동한 '꿈꾸는 농부'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 아시나요?

그때는 여민동락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과 히아신스를 가지고 재미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노인주간보호센터 원예치료프로그램 시작

https://ymdr.tistory.com/13?category=772649

 

오늘은 주간보호센터가 아닌 마을 경로당으로 향했습니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히아신스, 3월이 되니 벌써 꽃이 져갑이다. 그래서 마을경로당 어르신들과는 튤립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향한 마을은 '영촌'입니다.

묘량에 들어와 생활한지 1년이 됐지만 많이 가보지 않은 곳이라 얼굴을 모르는 분들도 많습니다.

데뷔전에 이어 오늘은 활약을 해보려 합니다.

 

10분 전에 경로당에 도착해 어르신들께 소개도 하지 않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제 소개를 안 했는데도 어르신들은 제가 누구인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봅니다.

'어르신~ 제가 여기 와서 10분이나 소개도 안 하고 앉아있었는데, 누군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하며 제 소개와 함께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튤립 화분만들기

1) 준비한 화분에 붙일 이름표를 꾸밉니다.(꾸미는 동안 무슨 꽃을 그리고 계시는지 등에 대해 여쭤봅니다.)

2) 꾸며진 이름표를 화분에 붙이고, 원예작물 소개를 합니다.(소개는 꽃에 대한 전설, 꽃말 등을 알려드립니다.)

3) 꽃을 보고, 만지고, 향을 맡아봅니다.

4) 분갈이를 한 뒤, 개인 작품과 함께 사진을 찍고 활동이 어땠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5) 손뼉을 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합니다.

 

순서대로 진행을 해봤습니다.

'나는 아직 1학년이라 모른게 옆에서 어떻게하는지 바야것어'하며 컨닝하는 시늉도 하십니다.

화분 꾸미기가 빨리 끝난 어르신들과는 무슨 꽃으로 칠하신 건가 여쭈었습니다.

'이것은 은은하니 벚꽃같지?','나는 빨간 장미를 칠했어,''나는 원래 보라색을 좋아해서 보라색으로 한거야'등등

어르신이 생각했던 색이 나오지 않아 아쉬워하는 분도 계셨지만, 옆에서 '그래도 잘했네, 예쁘네'하시니 아쉬운 마음도 금세 사라진듯했습니다.

꾸미기를 마무리하며 주의사항도 알려드렸습니다. 사인펜을 이용해 꾸민 것이니 물을 줄 는 '꼭!' 이름 쓴 데에 물이 가지 않도록 주라고 말입니다.

 

화분꾸미기가 끝났으니, 꽃에 대한 전설, 꽃말 등을 알려드릴 차례입니다.

'어르신 제가 오늘 가져온 꽃 이름이 뭔지 알고 계세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튤립!!'하고 여기저기서 외치십니다.

어르신들 말로는 동네에서 튤립을 400개 이상 심어 키우는 어르신이 계신다고 합니다.

(그분 앞에서 감히 까불은 기분이 들었지만, 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작해봤습니다.)

 

이 꽃에 이름은 알고 계시지 전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신다 하여, 준비해 간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어느 한 여인과 남자 3에 대한 이야기. 인형극으로 준비하니 어르신들의 집중력은 엄청났습니다.

 

전설에 대한 이야기와 화분에 옮겨 심기, 그리고 꽃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린 뒤 프로그램은 마무리됐습니다.

 

빈 시간 없이 프로그램은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꽃을 구실 삼아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따듯함이 느껴지는 사진 한장

일주일 전, 택배작업해 제주도에 보낸 꽃들의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꽃대가 어느 정도 올라온 꽃들이라 부러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제주도까지 갔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받은 꽃들을 예쁜 화분에 옮겨, 예쁜 사진으로 담아준 분께 감사합니다.

 

 

여민동락영농조합의 야생화를 판매한 수익금은, 사회적농장의 운영과 참여하시는 어르신들 40명의 월소득으로 분배합니다. 

많이 이용해 주세요.

멀리 계시는 분들께서 꽃을 주문해 주셔서..감사하면서도 한편 걱정이었는데, 잘 도착하는 모양입니다.

흙도 쏟아지지 않았고, 꽃도 잘 포장되서 도착했다며,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했냐시네요.

먼저 주문하신 분들도 안심하고 지인분들 선물로 재 주문해 주셨습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날입니다.

생각해 보지 못했었는데, 향기가득 담은 히야신스를 선물하는것도, 받는것도 참 좋을것 같습니다. 

세심하게 잘 포장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안심하고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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