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이름도 고급스러운 아파트 주민지원센터에서 야생화 주문이 들어왔다.

야생화 직거래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다. 현장에 대한 구두 설명만으로 작물을 소개하고, 소개한 작물을 인터넷 조회를 해서 꽃을 확인하고 하는 수차례의 과정을 통해서 최종 작물과 수량을 확정했다.

꽃양귀비 3000, 사철채송화1000, 맥문동 500. 더하여 기본 퇴비와 유기질비료 6

음지에 심는 맥문동, 양지에 심을 꽃양귀비와 사철채송화, 아파트 단지이니 냄새가 나지 않게 발효가 잘 된 숙성된 퇴비와 유기질 거름으로 밑거름을 사용하여 땅을 잘 살리는 작업을 병행하도록 안내했다.

받고자 하는 날짜가 56일 연휴 다음날이다. 사회복지사와 청년활동가 5명이 사회적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휴일에 일해야 하는 농업이 참 어렵다. 가족들이 다 모인다는 연휴라 외부인력을 요청할 수도 없고, 우리끼리 하자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작업인데, 55일에 작업을 해야 납품기일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어린이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557시에 시작한 작업은 오후 6시에 끝이 났다. 다음날 아침 배달차량에 실어 보내고, 도착을 확인하고야 종료.

코로나19로 대규모 조성사업들이 중단되고 있는 시기에 참으로 반가운 주문이었고, 또 다음 주문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코로나19가 생활방역단계로 완하되면서 할머니농부들의 활동이 시작되었다.

오늘부터 수일간은 밀린일을 처리하느라 몸과 맘이 바쁠 예정으로, 하루 일과를 이른 5시부터 시작하고 있다.

어둑할때 집을 나서지만, 어르신들을 모시고 밭에 도착하면 여명이 밝아 아주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야외에서 작업하는 일정이지만, 마스크 착용은 필수고, 도착부터 체온과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을시 작업에 합류할 수 있다.

다 아는 일상이고,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코로나19 종식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활방역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다.

오늘 작업은 맥문동밭 풀매기다.

고랑은 이미 기계로 갈아두었고, 밭둑과 주변은 청년들이 예초기로 풀을 정리하고, 어르신들은 복판의 풀을 호미로 매는 일정으로, 19명이 참여하였으니 10시정도 끝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오랜만의 작업으로 어깨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40분마다 한번씩 '허리펴기 손목돌리기' 스트레칭을 한다.

느슨하게 작업을 한 모양이다. 예상을 1시간 넘겼다.

맥문동은 벌써 새촉이 많이 올라와 좋아보인다.

예년이면 4월초에 벌써 대부분 판매가 되었을 작물인데, 코로나19의 여파가 우리농장 야생화에 닥쳤다.

맥문동을 파서 촉을 분리하는 힘든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그래도 잘 키웠으니 좋은값에 갈데로 가주면, 그것이 농부들의 보람인데,,

모두가 힘든 시간이고, 당장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지천이라니, 그저 묵묵히 시간을 지나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날씨가 벌써 한여름 같다.

 

맥문동 구매문의  010-9443-5070

3~5분얼 1본 500원(배송료별도)  대량구매시 조정가능합니다 

한쪽에서는 운암마을에 위치한 맥문동밭 잡초제거를 한쪽에서는 비트 건조작업을 진행했다.

잡초제거 팀은 맥문동이 많이 번져 풀이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땅이 깡깡(딱딱) 해서 작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8일에 작업한 삼산마을은 질척거려 작업하는데 성가셨는데 말이다. 식사를 하고 잡초제거가 빠르게 마무리되어 꽃잔디 식재도 진행할 수 있었다.

비트 건조는 17일 호박 건조작업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꽃잔디 식재1
꽃잔디 식재2
맥문동 밭 잡초제거1
맥몬동 밭 잡초제거2


 

17일에 이어 신천리어르신들과 잡초제거/제초제 뿌리기를 마무리했다.

맥문동의 크기가 커지고, 옆으로 번지기 시작하니 풀의 수가 처음보단 줄어든 것 같다.

어르신들은 잡초제거를 하다가 한 번씩 뒤를 돌아보시며 '아이고~ 이쁘기도 해라, 참 예쁘네'하신다.

잡초를 제거했으니 밭이 볼만해졌다는 뜻인가 보다.

풀을 제거하고 제초제를 뿌리려는데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냄새가 고약하고, '전문직'처럼 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 것 같다.

신천리에는 농약을 해본 어르신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2명의 어르신의 등을 떠밀어 농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칫하면 위험한 농약, 어르신들과 이에 대한 교육을 한번 진행해야겠다.

작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작업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2
잡초제거하는 모습1
잡초제거하는 모습2

 

잡초제거하는 모습3

 

 

 

오늘로 1월부터 계획됐던 큰일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맥문동작업인데요. 맥문동은 호흡기·순환계 질환을 다스리는 약초로 유명합니다. 잎을 먹는 거냐고요? 아니요!! 맥문동을 캐보면 뿌리에 주렁주렁 알갱이들이 달려있습니다. 그것을 잘라 씻어서 말린 뒤 차, 음료, 술로 담가 먹으면 됩니다. 어르신들은 작업을 진행하며 맥문동이 어디에 좋은 것인지 물어보십니다.

‘이게 어디에 좋데요?’
‘심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고, 호흡기에도 좋데요. 어르신들이 드시면 더 건강해지겠는데요?’

관심을 가지며 이제는 얼마에 판매하는 건지도 물어보십니다. kg에 가격을 말하니, 어르신은 기겁을 하십니다. 왜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뿌리를 많이 캐도 말리는 작업까지 하면 무게는 줄어드니, 그럼 일한 것에 비해 가격이 너무 싸다는 것입니다. 작업을 하며 어르신들도 힘드셨나봅니다.

그렇게 12과 16일은 어르신들과 맥문동을 캐고, 손질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17일은 심기, 18일은 뿌리 씻기 및 말리기를 진행했습니다. 약 10명의 어르신들과 3일 동안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조금 늦게 끝내줘도 오히려 불러줘서 고맙다고 하십니다.
‘늙은 사람들 불러줘서 고마워, 돈도 벌게해줘서 고맙네’하십니다.


어르신 일자리가 있는 날이면 어르신들과 함께 애써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바로 저희 직원분들입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어르신들이 작업할 동안 무슨 일을 했을까요?
맥문동을 캘 때는 옆에서 삽질을 도와주고, 맥문동을 심는 날이면 물을 주기 위해 모터 설치, 스프링클러 설치를 해야 합니다. 모터설치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떻게 설치해야 할지 몰라 헤매기만 합니다.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 설치했는데, 물이 잘 안 나오고, 한쪽에서는 물이 세기를 몇 번 반복합니다. 그렇게 물 주기를 성공하는데 이틀이 더 걸렸습니다.
밭을 지나가는 농부들은 ‘뭐 하는가?, 구경나와 봤네’ 등등 한마디씩 하며 지나가십니다.

저희가 농사를 너무 쉽게 생각했을까요. 초보, 왕초보 농부인 저희 힘으로는 마무리하지 못해 결국 이장님께 손을 벌려야만 헀습니다.
부족한 점을 지역분들이 채워주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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